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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크박스 - 5주차2018년 09월 27일 목 저녁방송

제작 : 배예진 / 아나운서 : 조해영, 임준재 / 기술 : 배예진


(S1:Shawn Mendes - Where Were You In The Morning?[03:20])
A: 안녕하세요. 상자 속에 담긴
여러분의 문학 작품을
하나씩 꺼내어 소개하는, 북크박스입니다.
문학은 누구나 창작하고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북크박스는
창원대 학우분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소개해드리고 있답니다.
A: 추석 연휴는 잘 쉬고 오셨나요?
오늘은 상자 속에 감성이 들어있네요!
야밤에 잠 못 이루는
두 남녀가 서로의 생각 속에서
새벽을 읊는 작품입니다.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함께 감상해보실까요?
(M1: 검정치마 - 난 아니에요 [03:31])
B: 나는 어김없이 오늘도 잠에서 깼다.
불면증이 있다거나
잠자리가 예민한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근래에는 잠을 자기만 하면
중간에 눈이 떠지는 것이었다.
가뜩이나 머릿속도 복잡해
죽겠는데 축 처진 암막 커튼은
달빛이 들어오는데도
제 자리만을 지키고 있었다.
커튼의 틈새를 다시 단단히 여민 후
나는 죽어있던 몸을 이끌고
책상 앞으로 갔다.
A: 새벽이란 참 무섭다.
태양은 저 반대편으로 꺼졌는데
더 많은 것들이 빛을 받아 꿈틀거린다.
태양과 함께 나 또한
저 멀리 꺼져버린 줄 알았는데
달빛을 받은 감정의 편린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제일 떠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편린까지도.
(M2: 검정치마 - 기다린 만큼, 더 [04:29])
B: 탁상 스탠드 전원을 켠 뒤
일기장의 절반 지점을 잡고
마지막 기록을 더듬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내용을
적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창문을 열고 바깥을 둘러봐도
결국 종착지는 내 손등이었다.
또 같은 것들의 반복이겠거니,
하며 볼펜을 찾아든다.
내 마음의 굵기와도 같은
0.38mm(영 점 삼 팔 밀리미터) 볼펜심을 보며
이 자그마한 펜으로 많은 날을
만들어왔음을 떠올린다.
B:천천히 적어 내릴 준비를 하는데,
오늘만큼은 내 일기에
‘무제’가 아닌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을 해보아도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었다.
(M3: 검정치마 - 나랑 아니면 [04:31])
A: 떠오르는 그 사람의 향기에 취해
일기장을 꺼내 들었다.
일기의 제목으로 굳이 그 사람의
이름을 적고 싶진 않았다.
확실히 로맨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필요에 의해서 마지못해
만나는 느낌이 전부였으니 말이다.
평범하게 만나서 평범하게 끝난
우리 둘은 무언가 남아있지도 않았고
드라마 같은 이별 뒷면 또한 없었다.
덕분에 술 몇 잔을 들이켠 상태에서도
기억 속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더듬어 전화를 거는 일은 절대 없었다.
A:그 사람을 위한 숭고한 눈물
한 방울조차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렇게 묻어둔 줄로만 알았던
그 사람에 대한 무언가가
샘솟기 시작한 건 잠에서 깨기
시작한 몇 주 전부터였다.
‘마땅히 생각할 거리가 없어서 그랬다.’
라고 하기에는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이 물 밀려오듯
밀려오는 것이었다.
내가 애써 담담한 척했던 것인가 하며
그 사람의 흔적을 짚어
올라가다보면 깨닫곤 한다.
A, B: 이미 끝났다.
그렇지만 한 구석엔 끝나지 않은 것이 있다.
(M4: 검정치마 - Everything [04:53])
B: 그렇게 일방적인 이별을 돌아보며
그 사람 몫의 이별까지 하게 된 나는
새벽마다 일기장을
채워 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A: 그렇게 평범했던 이별을 돌아보며
그 사람 몫의 이별까지 하게 된 나는
새벽마다 그림 일기장에
그와의 추억을 그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B: 죽을 만큼 싫다거나 보고 싶다거나
하는 쉬운 말로 표현되는 감정이 아닌데,
너무 어려운데,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람 이야기를 한 나는
다시 만날 것인지 아닌지 정하라며
차가운 양자택일의 선택지만을
받고 돌아올 뿐이었다.
A: 미치도록 싫다거나 좋아한다거나
하는 쉬운 말로 표현되는 감정이 아닌데,
잘 모르겠는데,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람 이야기를 한 나는
다시 연락할 것인지 아닌지 정하라며
감정 없는 따가운 조언만을
받고 돌아올 뿐이었다.
(M5: 안녕하신가영 -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04:36])
B: 그 사람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한순간에 설명하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서
‘천천히 생각하고 써 내려 가보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시도한 일기였다.
A: 그 사람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한 단어로 설명하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한 정의라서
‘천천히 생각하고 그려가 보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시도한 그림일기였다.
B: 내 눈짓이 나에게 시작해서
그 사람을 거쳐 다시 나로 돌아오길 수십 번.
탁상 스탠드 전원을 끄고
암막 커튼을 열어젖혀
달빛에 공간을 내어주었다.
A: 어제도 앉았고 내일도 앉게 될 이 자리.
하지만 오늘만큼은
매일 스멀대는 같은 감정의
연속 선상에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오늘이 오늘로 끝나지 않게,
이 순간이 한순간으로
치부되는 일이 없게 하고 싶다.
B: 나는 일기의 제목에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이라고
적고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A: 머릿속으로는
‘너도 날 그리워하는 밤이었으면 좋겠다.’ 
하고는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S2: Sam Smith - Too Good At Goodbyes[03:21])
B: 이 작품을 쓴 학우분께서는
매일 같은 감정에 휩싸이지만
조금은 특별한 오늘을
여느 때처럼 넘기고 싶지 않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하네요!
특히! 달빛, 암막 커튼, 탁상 스탠드의 
의미를 생각하시면서 감상하시면
‘특별한 오늘’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주셨어요!
B: 새벽 속 꿈틀대는 감성을 일깨워
두 남녀가 일기를 쓰게 만드는 소설,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이었습니다.
오늘 꺼낸 작품은 어떠셨나요?
다음 주에도 여러분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을 담아올게요. 이상, 북크박스 닫겠습니다.
다음에 또 같이 열어보아요.
A, B: 안녕~

배예진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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