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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크박스 - 2주차2018년 09월 06일 목요일저녁방송

제작 : 배예진 / 아나운서 : 조해영, 임준재 / 기술 : 배예진

(S1:Shawn Mendes - Where Were You In The Morning?[03:20])

A: 안녕하세요. 상자 속에 담긴 여러분의 문학 작품을

하나씩 꺼내어 소개하는, 북크박스입니다.

A:문학은 누구나 창작하고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북크박스는 창원대 학우 분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소개해드리고 있답니다.

A: (의아하게)오늘은 상자 속에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저번 주와는 달리 오늘은

작가님의 이름이 쓰여 있지 않네요?

아마 이번 작품에는 작가님의

옛 추억이 담겨있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A: 이번 작품은 수험생 시절의 추억을

몽글몽글 떠올리게 할 거에요!

오늘의 작품명은 <정류장>입니다.

(M1: OuiOui(위위) - Ocean[03:35])

B: (다급하게) “아이씨, 늦었다”

2017년 11월 21일 화요일 오전 6시 37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구형 폴더폰으로

확인한 시간은 6시 37분이었다.

또 핸드폰 알림이 울리지 않은 것이었다.

혹시나 버스를 놓쳐 늦을까

아침밥도 거르고 부랴부랴 씻고

어젯밤 벗어 던져놓은 주름진 교복 셔츠를 입고

패딩을 걸쳐 집을 나섰다.

B: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는 7시 6분.

(불안하게)“먼저 갔나...?”

아직은 오지 않은 건지, 네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벌써 가버린 건 아닐까 실망하던 중,

건너편 횡단보도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네 모습을 보았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류장 유리를 거울삼아 머리를 정리하다

네가 오는 모습을 보고 황급히 딴청을 피우며

할 것도 없는 구형 폴더폰을 만지작거렸다.

B: 네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마침 버스가 도착했다.

나는 늘 너를 먼저 타게 하고는

네가 앉은 자리의 대각선 뒤에 앉았다.

이른 아침이라 버스에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너는 늘 버스에서 이어폰을 꼽고 있었다.

(M2: 치즈(CHEEZE) - 좋아해(bye)[03:39])

A: (딱딱하게)“다음 정류장은 한국고등학교입니다.”

B: 버스에서 다음 정류장이 너의 학교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모르게 가만히 바라보다

눈이 마주칠 것만 같아서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네가 내리고 난 후,

네가 정문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내가 항상 너의 대각선 뒷자리에

앉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그렇게 멀어지는 네 모습을

바라보면서 또 한숨을 내쉬었다.

B: 작년 이맘때쯤이었다.

A: “오늘은 엄마가 못 데려다 주니까

네가 버스타고 가~”

B: 늦잠 자는 버릇 때문에 항상 엄마가

차로 학교를 데려다 주셨는데,

그날은 엄마가 장염으로 입원을 하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야했다.

하필이면 주번 활동까지 겹치는 바람에

평소보다 20분은 더 일찍 일어나야 했다.

투덜거리며 일어나

체육복을 대충 입고 집을 나섰다.

B: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정류장에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고,

나는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 옆자리에 앉았다.

(M3: 10cm - 짝사랑[03:59])

B: 돌아보니 네가 이어폰을 꼽은 채로

핸드폰을 보며 앉아있었다.

너를 처음 봤을 때는 긴가민가했지만,

네 교복에 붙어있는 이름표를 보고 확신했다.

‘김..지혜..?’

내가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네가 맞았다.

B: (소심하게)‘인사를 해야 할까...?

아니야 괜히 했다가 어색해지면 어떡해...

부담스럽겠지...?’

머릿속으로 수백 번 고민하다가

너는 이미 버스를 타고 가버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 날도 그 시간에

버스를 타러 나갔다.

평소 일어나지 않는 시간대라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설레었고,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인사를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다.

B: 하지만 내 계획과는 다르게

인사를 할 겨를도 없이

너는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버렸다.

하필이면 우리 학교로 가지 않는 버스였다.

버스가 지나가고 난 후

버스의 매연이 눈과 코를 맵게 했다.

(M4: 에릭남, CHEEZE - Perhaps Love(사랑인가요)[03:59])

B: 그날 이후로 나는 매일 아침

그 시간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갔다.

A: (의아하게)“웬일이래?

알람도 못 듣고 일어나던 애가~

나야 좋지~ 안 데려다줘도 되고!”

B: 엄마는 웬일이냐며 데려다 주지 않아도

된다고 좋아하셨다.

매일 너를 보기 위해 7시까지 정류장에 나가면,

너는 항상 7시 5분에서 10분 사이에

정류장에 도착했다.

내가 정류장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며

너와 같은 버스를 탈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잠을 줄여서라도 이렇게 너를 늘 보고 싶었다.

B: 다음 날 아침, 책상 위 달력에

‘수능이 2일 남았다’는 종이를 뜯었다.

이날도 일찍 일어나 버스 정류장에 나갔다.

하지만 이날은 네가 먼저 정류장에 와있었고,

이내 곧 버스가 도착했다.

A: (딱딱하게)“곧, 253번 버스가 도착합니다.”

B: 오늘은 뒷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나는, 너의 바로 뒤에 앉았다.

B: 버스가 네 학교로 가까워지자

너는 자리에서 일어나 뒷문 손잡이를 잡고 섰다.

그러고 너는 귀에서 이어폰을 빼더니

내 쪽을 바라봤다.

순간 놀라서 나는 창밖을 쳐다봤다.

덜컹거리는 버스 창문 틈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눈이 시렸다.

A: (딱딱하게)“이번 정류장은 한국고등학교입니다.”

B: 버스가 네 학교 앞에 도착하자

너는 나를 한번 보고는,

A: (흐뭇하게)“시험 잘 쳐”

B: 라고 웃으며 인사를 하고 내렸다.

(M5: 버스커버스커 - 정류장[03:26])

B: 순간 나는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 사이 너는 내려버렸다.

네가 내리고 난 후 창밖으로

네 뒷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날 이후 너를 만나게 되면

꼭 인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 이후로 너는 그 시간에 버스를 타지 않았다.

B: 아침 7시부터 8시까지도 기다려 보았지만,

그 날 이후로 널 다시 만나지 못했다.

‘너로 인해 매일 아침이 좋았고

내 일상도 많이 변화되었어.

다음에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마워.’

(S2: Sam Smith - Too Good At Goodbyes[03:21])

A: (흐뭇하게) 이 작품 속 남학생의 솔직한

심정이 전해지셨나요?

좋아하는 여학생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는 남학생이

저한테는 너무 귀엽게 느껴졌어요.

A: 여러분도 학창 시절에

작품 속 남학생처럼 짝사랑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다들 학창시절 추억의 폴더 속에

짝사랑 폴더는 하나씩 있으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이 작품을 들으시고, 다시 짝사랑 폴더를

꺼내보며 회상하시는 건 어떨까요?

학창시절의 짝사랑 추억을 상기시키는 소설,

<정류장>이었습니다.

A: 오늘 꺼낸 작품은 어떠셨나요?

다음 주에도 여러분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을 담아올게요.

이상, 북크박스 닫겠습니다.

다음에 또 같이 열어보아요.

A,B: 안녕~

배예진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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