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우인화 / 아나 : 우인화 / 기술 : 김나현

(S1 :비욘세 - Love On Top [4:27])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제 정말 본격적인 시험기간이

되었네요. 비록 시험기간에는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모든 걸

놔버리고 싶지만 그걸 조금만

참고 이겨내면 곧 방학이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 봐요!

그래도 힘들다 싶을 땐 잠깐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아요.

저는 그럴 때 여행가고 싶은 곳을

찾아서 계획도 세워보고,

예쁜 장소가 있으면 사진도 저장해두곤 하는데요.

아, 물론 영화를 보기도 하구요

그래서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영화는

더위를 날려줄 레모네이드를 마시며 보면

좋은 영화, ‘행복’입니다.

 

(M1 : 성시경 - 그 자리에, 그 시간에 [4:10])

서울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겨온 영수. 운영하던 가게는

망하고 애인 수연과도 헤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간 경변까지

앓게 되자 주변에 유학을 간단 거짓말을

남기고 시골 요양원 ‘희망의 집’으로 내려갑니다.

8년째 요양원 ‘희망의 집’에서 살고 있는 은희는

숨이 차면 죽을 수도 있는

중증 폐질환 환자입니다.

자신의 병에 개의치 않고 연애에도

적극적인 은희는, 첫날부터 자꾸만

신경 쓰이던 영수에게 먼저 다가가죠.

지루한 시골 요양원, 미래 따윈

보이지 않는 비참한 상황에서 영수 역시

은희에게 의지하게 되고, 둘은 보통의 커플들처럼

행복한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둘은 요양원을 나와 함께 살기 시작합니다.

 

(M2 : 규현 - 여전히 아늑해 [4:03])

1년 뒤. 은희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영수는, 둘만의 생활이

점점 지루해집니다. 궁상맞은 시골 생활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병약한 은희도

부담스러워진 영수 앞에 때마침

서울에서 전 여자친구 수연이 찾아오는데요.

수연의 등장에 흔들린 영수는

은희를 두고 서울로 가고 급기야

헤어지자고 말합니다.

자신을 붙잡는 은희를 모질게 뿌리치고

영수는 서울로 가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이

생각만큼 순탄하지는 않습니다.

그때 은희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영수가 병원을 찾지만

은희는 숨을 거두고 말죠.

영수도 술 담배를 다시 시작해

건강이 나빠지자 다시 짐을 싸서

은희가 없는 ‘희망의 집’을

찾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M3 : 성시경 - 연연 [4:13])

영화는 영수가 은희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나가려는 장면을

제외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잔잔한 전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무엇인가 우리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이것이 바로 허진호 감독이 남기고자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감독의 전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가 죽음을 앞에 둔

남자의 자기성찰을, <외출>이

배우자의 죽음을 앞에 둔 남녀의 비애와 배신감,

그리고 연민으로 싹튼 사랑 사이의

충돌을 그렸다면, 오늘 소개해드린 영화 <행복>은

사랑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이별하고 그리워할 수 있는 삶 자체가

행복이 아닐까 하고 묻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반짝였던 순간처럼

이별하고 아파하는 것도

우리의 삶과 사랑의 한 부분인 만큼

그 순간까지 행복할 수 있을까요?

 

(S2 : 마이클 잭슨 - Love never felt so good [3:55])

(쉬고) 지금까지 2007년 개봉, 감독 허진호,

임수정, 황정민 주연의 영화

‘행복’이였습니다.

사실 오늘이 씨네카페의 마지막

방송입니다. 비록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라디오 전파를

넘어 여러분과 만나는 이 시간이

저에게는 참 소중했습니다.

씨네카페가 여러분의 바쁜 일상 속 작은

위로가 되었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2↗

우인화 정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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