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이수민 / 아나 : 우인화 / 기술 : 이수민

(S1 : 마마무 – 나만의 Recipe[02:49])

안녕하세요, 여러분.

어버이날은 잘 보내셨나요?

아쉽게도 그 날 비가 와버려서

가족끼리의 소풍은 가지 못하셨겠네요.

(잠시 쉬고) 저번 주는

가장 간단한 프랑스 요리,

크로크무슈를 소개해 드렸었죠?

이번에는 프랑스 음식 두 번째!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푸아그라에 대해 설명해드릴게요.

(M1 : (여자)아이들 – LATATA[03:22])

푸아그라.

다들 한 번 쯤은 들어보신 이름이죠?

푸아그라는 ‘살찐 간’ 혹은

‘기름진 간’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말 그대로 거위나 오리의 간을

가공한 음식입니다.

이것은 현재 프랑스에서

각종 연회나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급 요리로 통하고 있죠.

푸아그라의 기원은 무려 4,500년 전의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고대 이집트인들은

야생의 거위가 대이동을 시작하기 전

엄청난 양의 먹이를 통해

여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프랑스에 정착하고 있던 유대인,

그리고 프랑스 일류 호텔의 셰프들에게 전해져

오늘날의 고급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랍니다.

(M2 : 용준형 – 무슨 말이 필요해[03:25])

푸아그라는 수많은 유럽인에게

사랑을 받는 만큼

요리법 또한 다양한데요,

그 가공방법에 따라 명칭도 다르다고 합니다.

그중 몇 가지만을 알려드리자면

소금과 설탕, 향신료, 허브, 그리고 와인과 함께

통째로 익힌 ‘앙티에’,

스프레드와 같이 크래커나 토스트에 곁들여 먹는

‘파테 드 푸아그라’.

그리고 간을 잘게 부숴서

네모난 모양으로 성형해 익힌 후

트러플을 첨가해 먹는

‘블록 드 푸아그라’ 등이 있습니다.

(M3 : Ariana Grande – No Tears Left To Cry[03:25])

그러나 이 화려한 음식의 이면에는

동물 학대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푸아그라는

살찐 간, 즉 지방이 많을수록

좋은 맛을 내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먹이를 강제로 주입하는

가바주 방식으로 거위들을 사육하게 됩니다.

그동안의 거위들은 몸을 움직이지도 못한 채

튜브를 통해 음식을 강제 주입 당하는데,

하루 동안 받아들이는 음식의 양이

인간으로 친다면 무려 20kg에 달한다고 해요.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거위는

날개가 부러지거나 목 부위의 근육에

심각한 조직 손상을 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1970년대부터

일부 국가에서는 가바주 방식을 금지하거나

푸아그라 그 자체를 금하는 법이 제정되고 있답니다.

(S2 : 크러쉬 – 잊을만하면[03:57])

실제로 푸아그라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은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잔인하다고 해요.

(잠시 쉬고) 저는 푸아그라 하면

한 가지 에피소드가 떠오르는데,

몇 년 전 프랑스의 유명 배우인

브리짓 바르도가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은 야만인’

이라고 비난한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이 푸아그라를 예로

그에 대해 반박했던 기억이 난답니다.

여러분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 않나요?

(잠시 쉬고) 이처럼 아무리 맛이 좋다 하더라도

한 생명체의 고통을 통해

얻어지는 음식문화는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합니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약간은 무겁고

심각한 내용이었죠?

그래도 여러분께 푸아그라의

빛과 어둠을 조금 더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었답니다.

요즘 체육대회 예선들로 많이 바쁘시죠?

대운동장 공사와 일정이 겹쳐있는 것으로 아는데

여러분 모두 다치지 않고

신나는 체육대회가 되길 바라면서

저희는 다음 주에 만나도록 해요. 안녕~

S2↗

이수민 실무부국장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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