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김나현 / 아나운서 : 김나현 / 기술 : 장주희

(S1 : 터닝테이블 - 고민, 밤, 거리, 비[02:53])

아나운서 : 신라 경문왕의 귀는

당나귀의 귀처럼 길었다고 해요.

그것을 부끄러워했던 그는 왕관 속에 귀를 숨겨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게 했으나,

단 한 사람,

그의 왕관을 만드는 복두장은 알고 있었죠.

(쉬고) 이 사실을 알렸을 때

자신에게 해가 될까 노심초사하던 복두장은

이것을 비밀로 하기로 해요.

그러나 죽음이 임박하자,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도림사의 대나무 숲에 가서 이렇게 외쳐요.

(쉬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S1↗

아나운서 : 누구나 마음속에

말 못 할 고민을 가지고 있어요.

부끄러워서, 두려워서,

다른 사람의 눈치가 보여서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답답해만 하지 말고, 우리 대나무 숲에 이야기할래요?

(M1 : 레드벨벳 – luck girl[3:23])

아나운서 : 새학기를 시작했던 3월도

점점 막바지에 다다릅니다.

무작정 시작했던 것들이 자리를 잡고,

하나 둘씩 익숙한 것으로 변하죠.

(쉬고) 그런데 아직 낯설다고요?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요?

그럴 수 있어요! 갓 시작했잖아요~

M1↗

어? 저기 여러분처럼

‘내가 아직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나?’라는 생각에

걱정하는 친구가 있네요!

아이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뭐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지,

우리 같이 달래주러 가볼까요?

(M2 : 헬로비너스 – 차 마실래?[03:27])

사연자 : 날씨도 오락가락,

지금 제 마음은 뒤죽박죽이예요.

시작이 반이라던데, 저는 반도 못하나봐요...

(쉬고) 특별한 일이 있는 건 아니예요.

예전처럼 교수님은 과제를 내주시고,

저는 정해진 시간에 강의를 들으러가죠.

원래부터 해왔던 거고,

학생이라면 정말 당연한 건데...

요즘 왜 이렇게 힘들죠?

(쉬고)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 죽겠어요.

새내기들처럼 생기가 도는 것도 아니고,

진짜 늙은 느낌?

1년 밖에 안 지나서

이런 말한다는 게 너무 웃기지만,

저 너무 고리타분해진 것 같아요.

에휴.. 그냥 다 못해먹겠네요.

(M3 : CLC – 샤랄라[03:21])

사연자 : 지금 딱 그런 느낌이예요.

‘정리가 안 된 방’에 있는 느낌!

(쉬고) 처음 내 방을 갖게 되면,

뭔가 설레고 두근거리잖아요.

그럼 괜시리 청소도 하고,

‘어떻게 예쁘게 꾸밀까?’ 고민하죠.

근데 시간이 지나면 내 방이 있다는 것이

익숙해지고 당연한 게 돼요.

그럼 점점 원래 생각한대로 정리가 안 되고,

방이 어지러워지는 거죠.

M3↗

사연자 : 그럼 그 때부터 이런 생각이 들어요~

‘방이 어질러져서 정리는 해야할 것 같은데,

정리하기는 귀찮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 거야!’

(쉬고) 여기까지는 다행인데,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다 보면,

‘내 방인데, 내 공간인데, 굳이 정리해야하나?’

라는 생각과 함께 고리타분한 생활, 시작이예요!

저는 다시 파릇파릇해지고 싶은데,

지금은 딱! ‘정리 안 된 방’이네요.

어떻게 방법이 없겠죠?

(M4 : 우주소녀 – 기적 같은 아이[03:43])

사연자 : 흠... 정리를 안 하려고 했던 건 아니예요.

그냥 지금은 머리 속에 이것 저것들로 가득 차서

다른 걸 채울 수 없는 상태인 거죠.

(쉬고) 그래도 1학년 때는 노래방을 가면

뭔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소리 지르고, 살짝 미친 척하면

기분이 좋아졌어요.

근데 지금은 학과 일로 바쁘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노래방으로 달려 갈 수는 없잖아요?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쉬고) 그런데 아직까지는 이 상태, 이 모습이네요.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학교생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영원히 해소 못하고, 스트레스의 구렁텅이에 빠져서

영영 못 나오는 건 아니겠죠?

(M5 : f(x) – 미행[03:32])

아나운서 : 새학기에 이런저런 걱정으로

마음을 잡지 못하는 2학년 친구였군요!

(쉬고) 지난 1년간 학교생활하면서

좋았던 일도 많았겠지만,

학점이나 취업스트레스들이 없을 수는 없죠.

그리고 1학년은 처음이라서, 처음이라는 이유로

뭐든 괜찮다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2학년은 그렇지 않거든요.

1년이라는 세월만큼

더 많이 알고, 더 잘해야 할 것 같은데,

더 성장한 게 아니라 퇴보하고 있고,

자신이 고지식해진다고 느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죠.

(S2 : f(x) - All Mine[03:23])

아나운서 : 그러나 스트레스는 누구나 다 받는 거예요.

1학년 때도 새 학교, 새로운 사람들과

첫 사회경험을 한다고 스트레스 받았었죠?

그것처럼 그냥 2학년 때도

2학년 나름대로의 고민을 하는 거고,

이건 몇 살이든, 언제든 변함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생각이 들 땐,

나만 받는구나 생각하기 보다는

나도 겪는구나 생각 하는 건 어떨까요?

S2↗

여러분 혹시 ‘소확행’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이예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에게 좋은 것, 편한 것을 한다는 거죠.

(쉬고) 나만의 ‘케렌시아’를 찾아,

바쁜 일상 속 수면카페,

멀티플렉스 영화관 수면실에 가서

쪽잠을 잔다던지,

아니면 낚시카페, 만화카페, 공방카페 등

짧은 시간을 이용해 자신의 취미생활을 하는 방법 등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답니다.

쌓이는 스트레스에 걱정만 하지말고,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면서

여러분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S2↗

지금까지 여러분의 고민을

마음 편히 말할 수 있는 공간,

여기는 대나무 숲이었습니다.

여러분의 고민,

오롯이 여러분 것만이 아닙니다.

무거운 짐을 풀어 놓듯,

우리 대나무 숲에 이야기하는 건 어떨까요?

(쉬고) 대나무 숲은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그럼 다음주 수요일까지 아프지 말고,

대나무 숲으로 놀러 와요~

안녕~

S2↗

김나현 실무국장  cubradio@gmail.com

<저작권자 © CUB,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