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우인화 / 아나 : 우인화 / 기술 : 김나현

(S1 : Sarah voughan - A lover`s concerto [2:45])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한주 잘 보내셨나요?

아마 입학, 또는 개강하고 맞는

첫 주라 다들 정신없이 보내셨을 것 같아요.

저도 카페를 오픈하고 맞는 첫 주라

정신없이 바빴답니다.

하지만 매주 여러분에게 좋은 영화를

소개해드리겠다는 약속은

잊지 않고 오늘도 이렇게 찾아왔어요.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영화는

부드러운 생크림처럼 처음엔

달달하지만 그 뒤엔 쌉싸름한 맛이

느껴지는 비엔나 커피 같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M1 : 에일리 - 다시 쓰고 싶어 [4:10])

서울 변두리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삼십 대 중반의 정원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의 일상은 전과 다름없이

담담하고 조용하죠. 여학생의 사진을

확대해 달라고 아우성치는 남학생들과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복원해 달라는 아주머니,

혼자 와서 영정사진을 찍는 할머니 등

소박한 이웃들과 어울리다 보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입니다.

(M2 : 벤 - 운명이라면 [4:11])

그러나 생기발랄한 주차 단속원

다림을 만난 후 그는 미묘한 마음의

동요를 느낍니다. 그녀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사진관 앞에 와서 주차위반 차량의

사진을 촬영하고 현상을 맡기는데요.

단속 중에 일어난 일들을 털어놓기도 하는

다림의 모습이 정원은 마냥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하죠. 하지만

하루하루 죽음에 다가서는 그로서는

스무 살 초반의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기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그 후 건강이 악화된 그는 병원으로 실려 가고

정원의 상태를 모르는 다림은

문 닫힌 사진관 앞을 서성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다림은 초조한 얼굴로 사진관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문 닫힌 사진관 안을

들여다보던 다림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번지는데요.

사진관 진열장엔 이 세상에서

가장 밝게 웃고 있는 그녀의 사진이

액자에 넣어져 걸려 있었기 때문이죠.

(M3 : 한석규 - 8월의 크리스마스-Ending title [4:10])

지금 흘러나오는 이 곡은

이 영화의 엔딩에서 쓰인 8월의 크리스마스

엔딩 타이틀입니다.

남자주인공 정원을 연기했던 배우

한석규씨가 직접 불러 더욱 기억에

오래 남는 곡인데요.

특히 ‘마지막으로 한번만 나의

손을 잡아주렴 지금 이대로 잠들고 싶어

가슴으로 널 느끼며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을 꾸고 싶어’라는

가사가, 다림을 사랑하지만

시한부라는 자신의 상황 때문에

그 마음을 표현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정원의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두 주인공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말고도 이 작품을

소개해드리고 싶은 이유가 더 있는데요.

1998년 작품이기에 영화를 통해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이제는 작품에서 볼 수 없는

배우 심은하의 젊은 시절,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로

주로 기억되어오던

한석규의 순수하고 맑은 청년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비록 결말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진 않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슬픔보단

잔잔한 미소와 따뜻함만이 남을 것 같습니다.

(S2 : 김광석&성시경 - 그런걸까 [5:09])

지금까지 1998년 개봉, 감독 허진호,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저는 다음 주 화요일 이 시간에

2006년 개봉작 ‘그해 여름’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2↗

우인화 정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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