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김희정 / 아나 : 구은서 / 기술 : 김희정

(S1:스탠딩 에그 - 그래, 너[03:38])

롱디 : 하이 에브리원!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구냐고?

(코난.ver) 내 이름은 롱디! 일기장이죠.

우리 주인님은 일기장에

주로 사랑에 관해서 쓰는 것 같아.

뭐, 내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장거리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처음 만나게 되었던 2010년부터

지금 현재 2016년까지의 연애 스토리가 담겨있지.

(속삭이듯) 내가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지난번 이야기, 기억나?

코쟁이가 휴대폰을 다시 장만하게 되고,

수능이 끝난 뒤로 서로 계속 연락을 해오다가

드디어! 코쟁이가 주인님께 고백한 거야.

그래도 나는 조금 괘씸했지만 말이야.

오늘은 2014년 코쟁이가 고백했던 순간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M1:볼빨간사춘기 - 심술[02:38])

코쟁이가 고백했다.

이전까지는 항상 나만 기다렸었고

나 혼자 모든 걸 내어주던 짝사랑이었는데,

연락 한 번 하라고 해도

먼저 해주는 법이 없던 그 코쟁이가

나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다.

코쟁이가 고백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며

항상 꿈꿔왔던 상황이지만

좋아한다는 마음을

이미 한구석에 접어놓았던 나에게는

그저 달갑지 않은 고백이었다.

조금만 더 빨리 고백하지.

조금만 더 빨리 먼저 연락해주지.

(M2:바른생활 - 모르겠어[04:09])

수능이 끝난 뒤 그 짧은 한 달 동안

어떻게 사람이 갑자기 좋아질 수 있는 거지?

나는 코쟁이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우리가 너무 급속도로 가까워져서

네가 감정을 헷갈리는 것 같아.

그저 친한 친구로서의 호감을

이성으로서의 좋아한다는 감정으로

착각하는 게 아닐까?

지금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스스로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쉬고) 그러자 코쟁이는

잠시 아무 말이 없더니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조금은 씁쓸한 목소리로 웃어넘겼다.

(M3:허니지 - 바보야[04:10])

코쟁이의 고백 이후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우리는 아무 거리낌 없이 평소처럼 잘 지냈다,

같이 웃으며 통화도 하고

매일 연락도 주고받으며

즐겁게 게임을 즐기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고 두 달쯤 지났을까?

여느 때처럼 전화통화를 하는 도중,

코쟁이는 자러 간다는 나를 붙잡고서는

그때처럼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계속 생각해봤는데

단순한 친구끼리의 호감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정말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쩌면 코쟁이가 두 번이나 고백을

할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아무 말도 없는 나에게 코쟁이는

네가 말했던 헷갈리는 감정은 정말 아니라며

진짜 좋아하는 감정이라고 끊임없이 말했다.

그 뒤로 긴 침묵이 이어지고

나는 그 끝내 입을 열었다.

(M4:비투비 - 두 번째 고백[03:54])

조금은 망설이는 듯한 어투로

코쟁이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너는 서울이고 나는 창원이야.

다른 장거리 커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만나기도 힘들 테고, 만약 만났더라도

교통비나 숙박비, 식비 등 모든 지출이

어마어마하게 될 거야.

하지만 문제는 이런 돈이 아니야.

나는 이전에도 장거리 연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그 연애가 정말 안 좋게 끝났어.

그 남자가 나에게 다시는 남자 따위 못 만날 거라고

저주를 퍼부을 정도였으니…

그 뒤로 나는 장거리 연애를 잘할 자신이 없어.

정말 미안해.”

(쉬고) 그러자 코쟁이는 다 이해한다며,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오히려 나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었다.

더 상처받은 건 본인일 텐데…

(M5:수지 - 왜 이럴까[03:38])

코쟁이의 두 번째 고백을 거절한 이후로

우리의 사이가 어떻게 틀어질지 두려웠지만

다행인지 코쟁이는 평소와 똑같이 날 대했고

나도 평소와 똑같이 코쟁이를 대할 수 있었다.

매일매일 빠짐없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서로에게 연락하고 전화하고…

그렇게 같이 지내다 보니 이상하게도

한구석에 접어놓았던 내 마음이

좁은 틈 사이를 비집고 나오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코쟁이의 고백을 두 번이나 차버렸으니

이 감정을 밖으로 꺼내기엔 조금은 망설여졌다.

그에 맞서기라도 하듯이

코쟁이는 나에게 세 번째 고백을 건넸다.

우리는 한 번도 얼굴을 맞대고 만난 적이 없었기에,

얼굴 한 번 못 보고 사귀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코쟁이의 고백을 전부 다 거절하게 된 것이다.

(S2:메리라운드 - 알아[03:30])

롱디 : 주인님의 마음조차 몰라주던 코쟁이가

세 번이나 고백했고,

우리 주인님은 그 세 번의 고백을

뻥! 하고 차버린 일기였어.

(일기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조언 프리 멘트)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쉬고) 오늘의 일기는 여기까지야.

뭐? 아쉽다고? 그 뒤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걱정 마! 다음 주에는 더더더!

재밌는 일기가 준비되어 있어!

그때까지 이 롱디만 믿고 기다려줘~

김희정  gmlwjd220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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