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김나현 / 아나운서 : 우인화, 이현준 / 기술 : 이수민

(S1 : 새봄 – 너로 짙은 밤 [03:50])

과거 여친 : 나 이번에 조별과제 망한 거 같아.

나는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될 줄 생각도 못 했어.

하... 이 과목은 최대 B+인 걸까?

과거 남친 : 아니야.

내가 너 열심히 하는 거 봤고,

교수님도 그거 알고 계시잖아.

지나간 일은 지나간 거고, 그냥 우리 오늘 놀자!

S1↗

아나운서 : 힘들 때마다 위로해주던

커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 커플은 서로의 존재가 소중해졌지요.

그러나 지금 여자 친구 곁에 남자 친구는 없습니다.

(1초 쉬고) 군대에 갔기 때문이에요.

(2초 쉬고) 이런 고구마같이 답답한

군화와 고무신의 바람 잘 날 없는

구름 같은 마음 이야기!

(1초 쉬고) 한번 들어볼까요?

(M1 : Z.I.N – 군대 보내기 싫은데[04:26])

아나운서 : 지난 시간에는

남자친구가 첫 휴가를 받았어요.

벌써 휴가라니, 생각보다 빠르죠?

군대 휴가는 정기휴가, 포상휴가로 나눌 수 있고,

정기휴가는 신병휴가, 1차 정기휴가, 2차 정기휴가,

3차 정기휴가로 나뉘어 있는데요.

신병휴가는 100일,

1차 정기휴가는 일병 진급 시,

2차 정기휴가는 상병 진급 시,

3차 정기휴가는 병장 진급 시 주어지는 휴가입니다.

저번 주에는 남자친구가 100일 휴가를 나온 거고요.

100일 휴가는 다른 휴가에 비교해 짧고,

오랜만에 사회로 나오는 거라,

휴가를 가도 아쉽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저번 시간에 남자친구도 그러했지요.

휴가를 다녀온 지금, 지금은 어떨까요?

궁금하시죠? 궁금하다면 같이 들어볼까요?

(M2 : 홍대광 – 티가나요 [03:23])

(E1 : 전화 연결음)

여자 친구 : 여보세요?

남자 친구 : (밝게) 안녕~

여자 친구 : (밝게) 오빠다~

오빠 요즘 어때?

남자 친구 : 나 근무 들어가게 됐어요.

아직 시험 다 안 쳤는데,

인력이 부족한지 빨리 들어가라네.

여자 친구 : 그래?

근무하면 힘든 거 아냐?

남자 친구 : 다른 사람들도 하는데... 뭐...

여자 친구 : 내 친구 남자친구도

군대에서 근무 서는데,

12시간 넘게 근무한다더라.

너는 괜찮아?

남자 친구 : 응! 걔는 2교대 인가 보다..

나는 상황에 따라서 다른데,

4교대 할 때도 있고,

비번일 때도 있는 거 같아서 괜찮아요.

여자 친구 : 그래도 주말 없고,

계속 일하는 거는 같잖아.

남자 친구 : 괜찮아.

내가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잖아.

여자 친구 : 알겠어.

(E2 : 통화 종료음)

(M3 : 밤그늘 - 그냥 안아줄게[03:36])

(E1 : 전화 연결음)

남자 친구 : 나 또 왔어!

여자 친구 : 오 이젠 전화 맘대로 돼요?

남자 친구 : 근무시간 빼고,

눈치 살살 보다가 도망 나와서 전화하는 거지!

여자 친구 : 완전 멋있잖아.

첩보원이네~ 히히

남자 친구 : 멋있지?

좋다. 내가 너한테 멋있어서...

여자 친구 : 그걸 이제 알았냐?

넌 항상 멋있다고!

남자 친구 : 알겠어 알겠어.

부끄럽게 왜 이래~

여자 친구 : 네가 좋고. 보고 싶으니까 그렇지.

남자 친구 : 아이고 내가 보고 싶어요?

그럼 휴가받으면 얼른 가야겠네~

나 이발병도 하고 있거든!

200명 머리 자르면 휴가주고,

또 책 100권 읽으면 휴가주는

이런 거 있는데,

내가 여기서 열심히 해서

포상 휴가 다 따갈게요.

기다려줘~

(E2 : 통화 종료음)

(M4 : 슬옹 & 윤현상 -뭔가 될 것 같은 날 [03:35])

(E1 : 전화 연결음)

남자 친구 : 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니?

여자 친구 : (웃으면서) 뭐야~ 너무 좋잖아.

남자 친구 : (밝게) 또 왔지요~

여자 친구 : 아이고~ 그랬어요?

히히 너무 좋다.

남자 친구 : 나도~

동기들은 안 이러는데,

나 정말 네가 너무 좋은 거 같아.

여자 친구 : 응? 동기들?

남자 친구 : 응.

기지에 나 말고도 여자 친구 있는 동기 있거든.

근데 걔 장난 아니야.

걔 일주일에 한 번 전화할까 말까?

그럴걸?

여자 친구 : 헐... 왜?

남자 친구 : 왜긴 귀찮은 거지.

여자 친구 : 귀찮아? 여자친구가?

남자 친구 : 뭐.. 그렇대...

그냥 전화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계속 같은 얘기하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전화하기가 싫대.

여자 친구 : 히히히 우리는 아닌데~

남자 친구 : 맞아.

우리는 소재하나 잡으면,

끊임없이 얘기하잖아.

여자 친구 : 맞지요~

아 좋아~ 진짜 우리 더 좋아하자!

남자 친구 : 그래그래.

(E2 : 통화 종료음)

(M5 : 백예린 - Bye bye my blue [03:23])

(E1 : 전화 연결음)

여자 친구 : 또 전화했어?

남자 친구 : 너 목소리 듣고 싶은 걸 어떡해?

여자 친구 : 그랬어?

남자 친구 : 응 너무 좋아!

여자 친구 : 고마워.

근데 이렇게 매번 네가 전화하면

너 전화 요금 많이 나오지 않아?

남자 친구 : 괜찮아.

나 군인 요금제도 신청했고,

눈치 보이지만, 수신용 전화기도 사용하잖아.

여자 친구 : 그래도 너 계속

군인요금제로 전화하잖아.

그거 아무리 무료통화 300분이라도,

이렇게 전화하면 장난 아닐걸?

남자 친구 : 맞아... 히히

솔직히 말하면 이번에 좀 나왔어.

여자 친구 : 추가 요금 나왔어?

아 진짜 조심하라니까..

남자 친구 : 목소리 듣고 싶었다고...

여자 친구 : 알겠어.

얼마 나왔는데?

남자 친구 : 음.. 말 안 해줄래.

여자 친구 : 그럼 내가 너한테 돈 넣어준다?

남자 친구 : 아~ 왜~

그냥 나는 네가 좋아서 전화한 건데...

여자 친구 : 그래도 나도 좋았단 말이야.

왜 너만 돈 내냐구..

남자 친구 : 알겠어.

내가 수신용 전화기 많이 쓸게.

(E2 : 통화 종료음)

(S2 : 예그리나 – 괜찮아요[03:59])

아나운서 : 일병군인 커플의 전화를 엿들어보았는데요.

(쉬고) 어떠셨나요?

휴가가 지난 후,

서로에 대해 많이 애틋해진 것 같죠?

전화하는 빈도도 잦아지고,

전화 요금까지 많이 나와서,

서로 신경 쓰는 게 느껴지네요.

(쉬고) 군대에서는 공중전화로 전화하거나,

수신용 전화기로 전화할 수 있는데,

수신용 전화기로 전화하기에는

선임들의 눈치가 보일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전화 요금을 최대한 내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니까,

수신용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떨어져서 아쉽고 외로운

군화와 고무신의 바람 잘 날 없는

구름 같은 마음 이야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쉽다고요?

다음 주 월요일 저녁에도 찾아오니까, 또 보자고요!

그럼 그때까지. 안녕~

S2↗

김나현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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