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이수민 / 아나운서 : 이수민, 이현준 / 기술 : 최재우

(S1 : 우효 – Pizza[03:32])

화자 : 아... 망했다... 내가 사기라니...

하필 말도 잘 안 통하는

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기라니...

영화에서나 이럴 줄 알았지,

나한테 진짜로 일어날 줄이야!

아... 어쩐담... 곧 해도 질 것 같은데...

길바닥에서 잘 수도 없고

호텔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비싸던데...

저번 주에 너무 좋은 일들만 생겨서 그런가.

(잠시 쉬고) 아 모르겠다.

일단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물어봐야지.

(M1 : 바버렛츠 – Be My Baby[02:43])

화자 : 저기요...

현지인 : (잠시 쉬고) 무슨 일이시죠?

화자 : 혹시 오늘 제가 집에서

하룻밤만 신세를 질 수 있을까요?

현지인 : (당황스러운 듯) 네?

화자 : (다급하게) 아, 아뇨 제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배낭여행을 하는 한국 학생인데

원래 제가 자려고 한 집이 있거든요.

그런데 거기는 금시초문이라고 하는 거예요.

저 진짜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현지인 : (웃으며) 진정하시고 말씀하셔도 돼요.

저런, 사기를 당했군요.

어휴 나쁜 사람이네요. 그런 사람들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욕 먹일 수는 없죠!

따라오세요.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저희 집이 나옵니다.

그런데 손님 대접할 만큼 집이 좋지도 않고

가족들도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화자 : 당연하죠! 전 길바닥에서라도 자야 하나

하고 있었다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M2 : 키썸 – Love Talk[03:41])

현지인 : 사우디아라비아는 관광비자가 없어서

쉽게는 못 올 텐데, 어떻게 오셨어요?

화자 : 아, 여기에 아는 분이 있거든요.

지금 그분은 한국에 계시지만...

이 나라 국민의 초청이라면 올 수 있더라구요!

현지인 : 어? 그럼 그분이 추천해주신

호텔이라든지 숙박시설이 있지 않나요?

화자 : 안 그래도 그러려고 하셨는데

그러면 배낭여행의 매력이 없어진다고

제가 거절했죠... 하하...

그냥 얌전히 말 들을 걸 그랬어요.

현지인 : (웃으며) 확실히 이런 게 배낭여행의

묘미이긴 하죠. 저도 결혼 전에는 많이 다녔는데...

화자 : 여행 많이 다니다가 계속

여기에 있으면 조금 답답하진 않으세요?

현지인 : 가끔은 그렇지만 그 대신 아이들과

가족을 보며 즐거움을 얻죠.

지금까지 여행은 어디 어디 가보셨어요?

화자 : 음, 일본, 중국, 그리스, 스위스, 몽골...

와 생각지도 못했는데, 되게 많이 다녔네요.

현지인 : 정말 그러네요.

아, 얘기하다 보니 도착한 것 같네요.

저기 보이는 빨간 집이 바로 저희 집입니다.

(M3 : 10cm, 첸 – Bye Babe[03:18])

현지인 : 집이 단순하게 생겼죠?

화자 : 저 그 얘기는 들었어요.

여기는 모래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고 단순하게 집을 짓는다는 말이요.

현지인 : 잘 알고 계시네요. 사우디아라비아는

또한 강수량이 적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창문도 작은 이중창이랍니다.

그리고 진흙으로 지었기 때문에

낮에는 시원하고 밤에는 따뜻하여

일교차가 큰 이 지역에 적합하죠.

화자 : 그 점은 한국의 전통가옥인 한옥과

정말 비슷한 점이네요. 저희도 옛날에는

모든 집이 황토로 지어졌었거든요.

지금은 비록 대부분 콘크리트로 집을 지어서

보기 힘들지만.

현지인 : 그렇군요. 우리나라도 현재에는

서양 문물의 유입으로 현대식 건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S2 : ADOY – Grace[04:05])

현지인 : 아, 기도할 시간이 다가오네요.

오늘 주무실 방은 저쪽입니다.

잠시 기도를 한 후에 이불이라든지

필요한 것들을 챙겨드릴게요.

그동안 놀란 마음 진정시키며

집 근처 이곳저곳을 구경하거나

쉬고 있으세요.

화자 : 네, 오늘 일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현지인 : 별말씀을요.

후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안 좋게만 기억하지 말아 주세요.

그럼 잠시 후에 뵐게요!

S2↗

이수민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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