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 김나현 / 아나 : 우인화, 이현준 / 기술 : 이수민

(S1 : 유주&지후 – 하트시그널 [03:55])

과거 여친 : 나 놀러 가고 싶어.

중간고사 끝났는데,

우리 제대로 놀러 간 적 한 번도 없잖아.

과거 남친 : 맞아맞아.

이렇게 질질 끌다가는 기말고사도 온다고!

어디 가고 싶은데?

과거 여친 : 음... 나 옛날부터 섬 가고 싶었는데...

어? 어! 장사도 어때? 우리 내일 장사도 갈래?

S1↗

아나운서 : 즉흥적인 여행을 좋아했던 여자친구.

여행을 갈 때, 옆에는 남자친구가 같이 있었죠.

그러나 그런 남자 친구가 지금은 곁에 없습니다.

(1초 쉬고) 남자친구가 군대에 갔기 때문이에요.

(2초 쉬고) 이런 고구마같이 답답한

군화와 고무신의 바람 잘 날 없는

구름 같은 마음 이야기!

(1초 쉬고) 한번 들어볼까요?

(M1 : Z.I.N – 군대 보내기 싫은데[04:26])

아나운서 : 지난 시간에,

남자친구가 야전수송교육대, 야수교에 갔는데요~

(쉬고) 3가지 시험 중에 하나라도 불통이면 유급되고,

유급 2번이면 강제 퇴교당하는 야수교.

차를 오랜만에 몰기도 하고,

시험이 어렵고 많아, 스트레스 받아했죠?

그렇지만 총 4번의 기회 중 3번째에!

유급없이 순탄히 통과하였다고 합니다.

(쉬고) 이것이 모두 응원해주는

여자친구의 덕분 아니였을까요?

M1↗

이렇게 힘들었던 야수교도 지나갔습니다.

운전병으로서 이제 훈련은 모두 마쳤는데요.

그 뒤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요?

궁금하시나요? 궁금하다면 들어볼래요?

(M2 : 나윤성 – 오늘도 그렇게 [03:31])

(E1 : 전화 연결음)

남자 친구 : 나 야수교 수료했어요!

이제 자대를 배치받는데, 아마 춘천으로 갈 거 같아!

여자 친구 : 자대? 그게 뭐야?

남자 친구 : ‘자신의 부대’의 줄임말인가?

하여튼 내가 이제 거의 2년 동안 훈련을 할 부대지요.

여자 친구 : 자대가 춘천이면, 좋은 거네?

놀 것도 많고, 아니면 점프 뛸 수도 있잖아.

남자 친구 : 그렇지. 그렇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마요.

여자 친구 : 응...? 왜?

남자 친구 : 일단 거기로 가라고 해서 가는 건데,

만약 또 다른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거니까.

여자 친구 : 응응 알겠어요!

그래도 기대해야지~

M2↗

남자 친구 : 나 어떡해?

여자 친구 : 왜?

남자 친구 : 나 중대로 가야 한대요.

여자 친구 : 중대? 중대는 어디 있는 건데?

남자 친구 : 강원도 화천이요.

여자 친구 : 화천...?

들어보기는 했는데, 진짜 38선이랑 붙어있네?

남자 친구 : 응응..

정말 정말 춘천에 있고 싶었는데, 미안해...

여자 친구 : 뭐가 미안해 괜찮아.

네가 정하는 것도 아닌데...

(E2 : 통화 종료음)

(M3 : 성시경 – 나의 밤 나의 너[04:28])

(E1 : 전화 연결음)

여자 친구 : 중대 갔어요?

남자 친구 : 네네!

여자 친구 : 어때?

남자 친구 : 생각보다 좋아요!

군기가 대대보다는 덜하기도 하고,

맛있는 거도 먹을 수 있거든!

대대는 그런 거 안 되는데,

중대는 치킨, 피자, 보쌈 이런 거 먹으면서

동기랑 선 후임들이랑 떠드니까 좋더라고.

특히 먹을 거 사주시는 선임들도 있어서

많이 얻어먹었어

여자 친구 : 오~ 너 편식하고 그래서

많이 먹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시켜먹을 수도 있고, 너무 좋다!

남자 친구 : 좋지? 오길 정말 잘한 거 같아.

M3↗

남자 친구 : 그런데 안 좋은 점도 있어요.

여자 친구 : 뭔데?

남자 친구 : 나랑 같은 계급이긴 한데,

입대 날이 빠른 선임 두 명이 있단 말이야.

한 분은 키 작고,

다른 한 분은 목에 문신 있고 무섭게 생겼단 말이야.

첫날이라 어리바리하고 경직된 채로 있었는데,

이것저것 중대 규칙을 알려주는 거야.

여자 친구 : 뭐야, 완전 로마네.

남자 친구 : 맞아 맞아.

인사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는데,

“맛있게 드십시오. 고생하십시오. 고생하십니다.

편히 쉬십시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등

상황에 따라서 인사가 좀 많더라.

그래서 다음 날 저녁에 인사를 하는데,

내 후임 중에 한 명이

밥 먹을 때 “맛있게 드십시오.”해야 하는데,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이런 거야.

여자 친구 : 그래서, 그래서?

남자 친구 : 생활관에서 “똑바로 안 하냐!”부터

“빠졌네.”, “내 말이 말 같지 않지?”라며 뭐라 하셨지.

그때 스트레스받아서 도망가고 싶었다.

여자 친구 : 그 사람들 뭐야?

내가 혼내줄까?

남자 친구 : 아니야~ 괜찮습니다.

(M4 : 오추프로젝트 – 나도 사랑하고 싶어요 [03:43])

남자친구 : 여기에 가끔가다

기지사람들이 온단 말이야.

여자 친구 : 응? 기지사람?

그 사람들이 왜 오는데?

남자 친구 : GP(지피)라고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에서

비무장지대를 관측하는 곳을 우리는 기지라고 불러.

그분들이 휴가 나오실 때마다

하룻밤 자고 가시는데, 그분들은 좋으신 거 같더라.

사람들이 다 착해!

여자 친구 : 진짜?

휴가 나오셔서 기분 좋으신 거 아니야?

남자 친구 : 뭐... 그럴 수도 있지만,

기지에 있었던 일을 막, 말해주기도 하고,

휴가가 더 많대요~ 그래서 나 기지 가고 싶어졌어.

안 그래도 기지 인원 비었다고 그러던데 도망갈래!

여자 친구 : 오~ 휴가 많대?

나도 너 기지 갔으면 좋겠다.

기지 갈래?

남자 친구 : 응. 근데 나 기지 가면

면회나 외박이 안 되는데, 괜찮아?

여자 친구 :음... 조금 곤란한데...

괜찮아. 너만 좋다면 나도 괜찮을 거 같아.

(E2 : 통화 종료음)

(M5 : 뉴이스트 W – 지금까지 행복했어요 [03:28])

(E1 : 전화 연결음)

남자 친구 : 나 기지 올라간다~

여자 친구 : 진짜? 좋겠네~

남자 친구 : 맞아요.

기지는 북한이 3km(키로미터)정도 떨어져 있는데,

완전 코 닿을 지도 모른대요.

여자 친구 : 어떻게... 위험할 수도 있잖아.

남자 친구 : 아냐 아냐~

나는 CCTV(씨씨티비)로 관찰하는 역할이라서

괜찮아. 다만 걱정되는 건,

또 외워야 할 게 엄청 많다는 거지!

여자 친구 : 응? 뭘 또 외워?

남자 친구 : CCTV(씨씨티비)를 보고,

이상 상황이 있으면, 보고를 해야 하는데,

말로 하나하나 설명해야 돼서,

위치 말하는 방법 외우고,

보고하는 방법 배우고 한 대요.

또 시험을 쳐야할지도 몰라.

여자 친구 : 야수교 지났더니, 또 시험이네.

힘들면 연락해야 한다!

남자 친구 : 네! 알겠습니다.

(E2 : 통화 종료음)

(S2 : 한올 - 틀 [04:35])

아나운서 : 자대배치를 받은 군인 커플의

전화통화를 들어보셨는데요.(쉬고) 어떠셨나요?

군대 생활의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는 자대배치.

그 배치가 생각보다 쉽지 않죠.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지만 사람이 환경을 만든다고 하잖아요.

좋은 사람이 있고, 노력만 하면,

환경을 바꾸지는 못해도 개선할 수 있으니까,

도망가려고만 하지 않았으면 해요.

세상은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

사람들에게 주거든요.

(쉬고) 군화와 고무신의 바람 잘 날 없는

구름 같은 마음 이야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쉽다고요?

다음 주 월요일 저녁에도 찾아오니까, 또 보자고요!

그럼 그때까지. 안녕~

김나현 수습국원  cubra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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